J의 일상/일기 3

나는 아직도 미루나무 숲에 있다. / 함성호

[나는 아직도 미루나무 숲에 있다. / 함성호] 미루나무숲에 있다.우산을 접은 사람이 산 위에서 내려온다.산을 내려오면 아침 바다가 있고은빛 못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목선이 있다.해변에는 레게의 리듬이푸른곰팡이 핀 술집의 매캐한 냄새처럼너를 그리워하게 하는고아의 저녁을 물들이고 있다. 그 저녁에도 나는아비장의 거리에 서 있다.황혼이, 이 신생 독립 국가의 전통을 물들일 때도나는, 아마, 코란이 낭송되는 이슬람의 사원에서너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모든 경전은 헌시이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나는 지금도 무수한 '곳'에서미루나무 가지처럼 무수한너와, 너는, 너의, 너를 만나고 있을 것이다.시간이란 처음부터 흐르지 않는 사소한 연못들과 같았던 것불멸처럼 저 타오르는 미루나무의알 수 없는 가지, 가지마다에서나는,..

J의 일상/일기 2014.10.08

[달팽이 식당]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메어오고, 금방이라도...

[달팽이 식당] 곧바로 재료를 넣은 스테인리스 불을 얼음물 안에 넣고, 그 안에서 거품기를 있는 힘껏 재빨리 돌렸다. 올려다본 하늘에는 크고 작은 별들이 잔뜩 떠서 말없이 반짝이고 있다.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메어오고, 금방이라도 호흡 곤란으로 죽어버 릴 것 같을 만큼 행복했다. 이런 식으로 넓은 하늘 아래에서 누군가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만드 는 자신의 모습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다. 더욱이 이렇게 빨리, 오 랜 세월 품어 왔던 꿈이 이루어질 줄이야....... - 달팽이 식당 중에서 - J의 일상 la dolce vita~♪

J의 일상/일기 2012.09.04

[달팽이 식당] 긴장해서 손이 떨렸는지 글씨가 웃고 있다.

[달팽이 식당] 나는 필담 노트를 꺼내 메시지를 쓴 후 구마 씨의 손이 비는 순간을 노렸다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구마 씨가 먹고 싶은 것은 뭐든 주문해 주세요.] 뭔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하는 것 같아서 좀 쑥스러웠다. 긴장에서 손이 떨렸는지 글씨가 웃고 있다. 그러나 실은 오래 전부터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일이었다. - 달팽이 식당 중에서 - J의 일상 la dolce vita~♪

J의 일상/일기 201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