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미루나무 숲에 있다. / 함성호] 미루나무숲에 있다.우산을 접은 사람이 산 위에서 내려온다.산을 내려오면 아침 바다가 있고은빛 못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목선이 있다.해변에는 레게의 리듬이푸른곰팡이 핀 술집의 매캐한 냄새처럼너를 그리워하게 하는고아의 저녁을 물들이고 있다. 그 저녁에도 나는아비장의 거리에 서 있다.황혼이, 이 신생 독립 국가의 전통을 물들일 때도나는, 아마, 코란이 낭송되는 이슬람의 사원에서너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모든 경전은 헌시이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나는 지금도 무수한 '곳'에서미루나무 가지처럼 무수한너와, 너는, 너의, 너를 만나고 있을 것이다.시간이란 처음부터 흐르지 않는 사소한 연못들과 같았던 것불멸처럼 저 타오르는 미루나무의알 수 없는 가지, 가지마다에서나는,..